전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교육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된 와이즈(WISE·World Innovation Summit for Education) 재단이 ‘교육의 변혁(Transforming Education)’을 주제로 한 2012 와이즈 어워드(WISE Awards 2012)를 수상한 6개 프로젝트를 24일 발표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와이즈 어워드는 전 세계 분야와 지역을 막론하고, 교육 및 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혁신적인 교육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집중 조명하는 상이다. 2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으며 오는 11월13~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2 와이즈 서밋에서 성과와 활약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올해는 14개국 24개의 최종 후보들이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칠레, 덴마크, 인도 및 미국 지역에서 추진된 프로젝트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와이즈 이사장 겸 와이즈 어워드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셰이크 압둘라 빈 알리 알타니 박사는 “성공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실행 방안을 창안해 낸 프로젝트들이 선정됐다” 라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토 레이 네트워크 업무 학습 프로그램

크리스토 레이 네트워크는 1996년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고교 졸업과 진학 준비 등을 위한 교육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업에서 한 달에 5일 가량 간단한 사무 업무를 하고 받은 보수를 수업료에 보탠다. 업무 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과 직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크리스토 레이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 74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제휴 기업의 수는 1700개에 이른다.

◆칠레, PSU 에두까르칠레

PSU 에두까르칠레는 칠레 최초의 무료 온라인 대학 준비 프로그램이다. 2006년 창설됐으며 칠레의 수능 시험인 PSU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이전에는 PSU 준비를 위해 유료시설에 직접 찾아가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이제는 저소득 가정과 오지에 거주하는 학생들 등 120만명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 칠레의 주요 전화·통신·미디어 회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덴마크, 로보브레일

로보브레일은 시각장애인, 난독증, 문맹이거나 읽기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글자로 된 교육 자료를 점자, MP3 파일, 오디오북, 전자책, 시각 점자 등으로 변환해 주는 인터넷 서비스다. 상업적 목적이 아닐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럽 지역 언어와 아랍어를 제공한다.

◆인도, 사티아 바티 스쿨 프로그램

2006년 바티 재단이 출범시킨 사티아 바티 스쿨 프로그램은 주 정부와 제휴해 농촌의 소외계층 어린이,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년 간 6만2000명의 어린이가 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현재 750개 지역 소수 민족 3만75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태양 에너지 기반 수상 학교

비영리단체인 시두라이 스와니르바 상스타는 우기에도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태양 에너지 기반 수상 학교를 설립했다. 강 주변 마을의 학생들을 배에 태워 부두에 정착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다음 학생 그룹을 태운다.

각 선상 학교에는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과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 도서관과 전자 교구들이 마련돼 있으며 4학년까지 기본 초등 교육을 제공한다. 태양광을 활용하기 때문에 선상 학교의 일정은 유동적이다. 방과 후에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양광으로 충전된 전등을 집으로 가져간다.

부모들과 마을 주민들도 선상에서 어린이와 여성 인권, 영양, 보건과 위생, 지속 가능 농법, 마케팅 시스템 및 기후 변화 적응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2002년에 시작된 이후 약 7만명의 어린이들이 교육 혜택을 받았다.

와이즈를 지원하는 카타르재단 이사장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 왕비가 목표로 하는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초등교육 보급’을 달성하는 모델로 와이즈 어워드 초등 교육 혁신 자금조달상도 함께 받게 됐다.

◆캄보디아,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 - 교육을 통한 세대간의 변화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은 빈곤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프놈펜 외곽 지역의 스퉁 메앙키 매립지에 살면서 일하는 어린이들을 2004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깨끗한 식수, 음식, 의료 서비스 및 교육을 제공하며 4개의 기숙학교, 3개의 위성학교, 지역 병원, 어린이집, 유치원, 산모 케어 프로그램 및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숙학교에서는 6~18세 어린이 450명에게 안전한 주거와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즈 어워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와이즈 웹사이트(www.wise-qatar.org/awards) 및 와이즈 어워드 공식 블로그(awardsblog.wise-qata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