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산호동 마산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서가에는 ‘김순조 문고’라는 코너가 있다. 옛 마산시(현 창원시)가 고향인 재일교포 김순조 씨(76)가 1991년부터 매년 추석을 전후해 고향을 찾아 기증한 전문서적들을 따로 모아 만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씨는 지난 20일 마산도서관을 찾았다. 그는 ‘4세대 이동통신’ 등 167만3000원 상당의 전문서적 69권을 전달했다. 1991년부터 시작한 그의 책 기증은 개인사정으로 방한하지 못한 1993년과 1996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이어졌다. 20차례에 걸쳐 910권, 금액으로는 2896만원 상당의 새 책을 기증했다.

주로 금속, 전기·전자, 용접 등 기술분야의 전문도서들이다. 마산도서관이 매년 필요한 전문서적 목록을 보낸 뒤 책을 미리 구입하면 김씨가 추석 무렵 벌초를 위해 고향을 찾을 때 도서관에 책값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