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강 제도 개편 반대… 학생들과 얘기하자"

연세대 학생들이 정갑영 총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정 총장이 밝힌 '재수강 제도 금지'를 다시 생각해 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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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학사제도 전교 토론회가 계속 열렸다. 학교가 밝힌 재수강 금지 원칙에 대한 학생 의견 수렴이 골자다. 매일 각 단과대학별로 토론회가 개최됐으며 온라인 토론회도 함께 진행됐다.

정 총장은 지난달 30일 '2012 연세비전 교직원 컨퍼런스'에서 "내년 신입생부터 재수강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학점 인플레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교육 환경을 가장 악화시키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재수강 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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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반발은 거셌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불만이 이어지자 총학생회는 학생들 의견 전달을 위해 '일방적인 학사제도 변경을 반대합니다! 총장님께 편지 쓰기' 행사(사진= 출처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 '세연넷')를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재수강 제도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와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매일 모아 총장님께 전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학생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편안을 발표한 것은 문제 있다" "학생들과 함께 학사제도를 새롭게 논의해 달라" "교육 환경 문제는 재수강이 아니라 수업 수가 적은 게 근본적 원인"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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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나친 재수강 등 제도의 역기능은 개선하되 수업권 측면에서 재수강 제도의 순기능은 지켜내야 한다" 며 "특히 학사제도 변경안은 (재학생들에게) 소급 적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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