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경기도 일대 찜질방과 PC방에서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군(18)과 김군의 여자친구 이모씨(22·여)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김군 등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의정부와 안양 일대 찜질방과 PC방, 주차된 차량에서 23차례에 걸쳐 현금과 고가의 스마트폰 등 2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김군이 건물 밖에서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사이 이씨가 건물 안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수법을 썼다. 특히 이씨는 지난 7월 서울 구의동 한 공사장에 주차된 박모씨(52)의 차량을 열고 신용카드를 훔친 뒤, 같은 날 성형외과를 찾아가 60만원 상당의 코 성형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4년 전 이씨가 가출했을 때 만나 연인으로 지내온 이들은 최근 일정한 직업 없이 동거를 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훔친 물건을 처분한 돈으로 하루하루 생활했으며, 절도 경험이 많은 이씨가 김군을 데리고 다니며 ‘차량털이’ 수법 등을 가르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