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미트 롬니 대통령 선거 후보가 잇단 실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좌파 성향 매체 마더 존스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롬니의 발언이 담긴 몰래 카메라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롬니 후보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풀릴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루 전에 “미국인의 47%는 세금도 내지 않고 국가에 의존해 사는 사람”이란 서민층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그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셈.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5월17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자금모금 행사 도중 몰래 촬영됐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롬니 후보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롬니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즉흥적으로 이뤄진 연설이 우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의 심야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모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롬니는 공격했다.

공화당 진영은 갈수록 오바마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롬니가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정부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롬니의 발언을 두둔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