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형이 ‘강남스타일’로 세계 음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으니 빅뱅, 투애니원 등 후배 가수들이 이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4·본명 권지용·사진)이 두 번째 개인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솔로 1집 앨범 ‘하트브레이커’를 낸 지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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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19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주요 팬층인 10~20대가 아닌 윗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폭넓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에서 저 말고는 하기 힘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아이돌 가수와 창작자의 경계에 서 있는 싱어 송 라이터다. 빅뱅의 리더로 두꺼운 소녀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빅뱅과 자신의 솔로 앨범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프로듀서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앨범 제목을 ‘남과 다른’ ‘특별한’ 등을 뜻하는 ‘원 오브 어 카인드’로 정한 것도 이런 독특한 위치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1일 이번 앨범 수록곡 ‘그XX’에 자발적으로 19세 미만 청취 불가인 ‘19금(禁)’을 표기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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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소속인 싸이가 최근 미국시장에 진출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선 “솔직히 샘도 나지만 자랑스럽다”고 했다. 싸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음악의 인기는 나라 분위기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강남스타일’같이 재미있는 노래가 잘 통하게 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드래곤은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다양한 음악을 들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힙합이란 장르가 미국에서 건너왔지만 그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었들 때 ‘쇼킹’하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싶습니다.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