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해외 매출 성장으로 내년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삼성물산을, 차선호주로는 GS건설을 꼽았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의 해외 매출액은 올해와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해외 수익성도 매출총이익률(GPM) 10%에 수렴해가고 있다"며 "마진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매출액 성장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 주택 관련 부실과 일부 해외 악성 현장의 원가율 상승을 적극 반영해 앞으로 실적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10%대에 달하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현대건설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내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국내 건설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가장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단기간 내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 주가 수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기업으로 GS건설을 추천했다. GS건설은 외형 성장 정체 우려와 올해 실적 부진으로 대형건설사 중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판단되고 2007년도에 수주했으나 미착공 상태였던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mpany) 정유 공단 착공으로 해외 매출액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