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란 쇼크'에 6200선에서 5700선까지 한 번에 밀리면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5700선까지 떨어진 건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분5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1.26%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낙폭을 일부 줄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5조5009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3339억원 등 총 6조8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9890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만 6조21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9.88%와 11.5% 내리면서 20만원대와 100만원대 주가가 깨졌다.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SK스퀘어(-9.92%), 기아(-11.29%), 두산에너빌리티(-8.84%) 등도 가파르게 내렸다.

반면 중동발(發) 위기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에 방산주와 정유주가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 LIG넥스원(29.86%), 한화시스템(29.14%), 현대로템(8.03%)이 뛰었고, S-Oil(28.45%), 극동유화(30%), 대성에너지(29.98%), 한국석유(29.75%) 등이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을 전격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성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조치하면서 증시 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습이 장기전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압박과 금리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4%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2% 내린 113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858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3억원과 2579억원 매수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