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과일판매회사 돌(Dole)이 사업 일부를 일본 이토추 상사에 매각한다. 최근 돌의 경영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돌은 포장 식품과 아시아 신선과일 생산 사업을 일본 이토추상사에 16억9000만달러(약1조888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이토추상사는 전 세계 포장 식품에 대한 돌 상표 독점권과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의 과일 생산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필리핀의 파인애플과 바나나 농장, 일본, 한국, 중국, 호주, 대만, 태국 등지에서 돌이 운영중인 과일 숙성시설과 물류시설이 포함됐다.

돌이 이토추에 사업부문을 매각한 것은 돌의 최다 판매품목인 바나나의 수요변동과 가격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돌은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또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의 신선식품 사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토추상사의 연간 순익의 절반 이상은 금속과 에너지 상품 수입에서 나온다. 식품 사업부 순익은 작년기준 2억8500만달러로 전체 순익의 7.5%를 차지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