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센카쿠분쟁이 쓰나미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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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품 공급망 마비
불매운동도 갈수록 거세져
불매운동도 갈수록 거세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중·일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본 기업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부품 공급망이 마비되고, 중국 내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작년 일본 대지진을 웃도는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올 연말 신형 게임기를 출시할 예정인 닌텐도는 지난 주말 일어난 반일시위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부품을 생산하던 미쓰미전기의 칭다오 공장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 다른 공장으로 부품 공급처를 교체했지만 반일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시스템에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계 해운기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상 화물의 세관 검사 횟수가 증가하고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통관이 늦어질 경우 최종 제품 조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크다. 일본 시계업체 시티즌은 최근 중국 내 판매망의 20%가량이 마비된 상태다. 주요 백화점과 전문점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일본 제품 판매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시티즌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승용차 생산업체 모임인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는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2005년부터 줄곧 중국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독일자동차 업계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뤄레이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 부사무총장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지만 반일 감정 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동차 등 일본 제조업체가 지난해 쓰나미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일본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한 달만 끊겨도 2조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며 “반일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기계 전기 자동차 철강 등 일본 제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올 연말 신형 게임기를 출시할 예정인 닌텐도는 지난 주말 일어난 반일시위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부품을 생산하던 미쓰미전기의 칭다오 공장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 다른 공장으로 부품 공급처를 교체했지만 반일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시스템에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계 해운기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상 화물의 세관 검사 횟수가 증가하고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통관이 늦어질 경우 최종 제품 조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크다. 일본 시계업체 시티즌은 최근 중국 내 판매망의 20%가량이 마비된 상태다. 주요 백화점과 전문점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일본 제품 판매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시티즌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승용차 생산업체 모임인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는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2005년부터 줄곧 중국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독일자동차 업계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뤄레이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 부사무총장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지만 반일 감정 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동차 등 일본 제조업체가 지난해 쓰나미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일본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한 달만 끊겨도 2조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며 “반일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기계 전기 자동차 철강 등 일본 제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