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채권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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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9월19일 오전 11시40분
채권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채권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장내 주식 관련 채권거래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포문을 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20일부터 장내 주식 관련 채권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에 한해 매매 수수료를 만기와 상관없이 모두 기존 0.3%에서 0.05%로 낮췄다. 다른 증권사들이 0.1~0.3%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80% 이상 낮춘 셈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만기에 따라 △1년 이하 0.1% △2년 이하 0.2% △3년 이하 0.3%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청구를 감안해 3년 만기 BW를 1년 이내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3년 만기 수수료가 적용돼 매수·매도를 합쳐 총 0.6%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염호 유진투자증권 전무는 “공모 BW 발행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수수료 인하가 투자자들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유통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당장 채권거래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장내 채권 거래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7년 317조원에 그쳤던 장내 채권 거래량은 2010년 561조원, 작년 805조원 규모로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이미 932조원(지난 18일 기준)을 기록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채권 투자자들의 속성상 0.1%의 수수료 차이에도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증권사가 거래량이 많은 일반 채권의 거래 수수료까지 떨어뜨리면 업계 전반에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