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주가는 올 들어 201% 상승했다. 연초 2700원대에서 19일 8350원까지 올랐다. 김기석 로만손 사장(사진)은 “로만손이 ‘개성공단 테마주’가 아닌 실적 기반의 성장주로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핸드백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해 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증가한 1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핸드백을 잇는 차기성장동력은 화장품”이라며 “3년 안에 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도 양호한가.

“7~8월 실적은 당초 목표치를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5%가량 증가한 295억원,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전분기와 비슷한 30억원으로 내다본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패션, 유통업체들의 실적 우려도 높은데.

“신규사업인 핸드백 부문의 성장 덕에 오히려 올해 성장 폭이 더 클 전망이다. 원래 연말까지 핸드백 매장을 15개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백화점 측 요청으로 5~6개 추가해 2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얼리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주요 수출품인 시계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있지 않은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올 들어 관세를 파격적으로 올리면서 소비자 판매가격이 급등하다보니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터키 이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에서 상쇄하면서 전체 매출이 10%가량 감소한 정도다.”

▷핸드백 사업의 성장성은.

“이미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 불경기로 기업들이 움츠려 있는 시기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론칭 한 달 만에 흑자가 났다. 디자인과 품질은 명품급이지만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스티지 브랜드라 불황에 더 각광받는다. 경쟁 브랜드가 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핸드백 부문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장품 사업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가.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기초 컨셉트를 잡고 있다. 우선 내년 향수를 내놓고, 3년 내 독립된 화장품 매장을 낼 계획이다.”

▷급등한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나.

“최근 5년간 실적 성장이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 스위스 등에 비해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작은데 테마주로 엮이면서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정도였다. 이제서야 사업 ‘성장성’이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저평가 수준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제이에스티나를 글로벌 토털 패션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프라자 호텔에 매장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의 주요 공항 면세점 진출도 추진 중이다.”

▷올 배당을 어느 정도 할지 궁금하다.

“지금 실적대로라면 올해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3년간 10%(액면 기준)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올해는 최소 15%까지 높일 생각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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