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해외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듣고 개별적으로 들르는 곳이 가산동 아울렛타운이었지만 3관 개관을 계기로 중국·일본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오는 21일 마리오아울렛 3관을 여는 (주)마리오의 홍성열 회장(58)은 “가산동 아울렛이 중국과 일본인 관광책자에 ‘가보고 싶은 곳’에 등재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 꾸준히 홍보활동을 펼친다면 동대문시장에 버금가는 쇼핑명소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ADVERTISEMENT

홍 회장은 3관의 역사성에 대해 설명했다. “3관이 있던 자리는 바로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수출역군이었던 구로공단의 가발과 패션 공장들이 있던 자리입니다. 외환위기 때 중국이나 지방으로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초토화됐죠. 지금처럼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들어와 디지털단지가 된 건 2000년대 들어서의 일입니다.”

3관은 우선 매장면적이 초대형이다. 연면적이 5만9400㎡(1만8000평)로 웬만한 백화점의 2배 크기다. 500개가 넘는 패션·스포츠·가구·리빙 브랜드가 입점했다. 주요 브랜드는 구호, 르베이지, 아디다스, 나이키, 자연주의, 테팔, 버버리, 코치 등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가운데 4개층(10~13층)은 판매 공간이 아닌 서비스 공간이다. 문화센터, 서점, 푸드코트 등이 자리잡았다.

홍 회장은 3관 개점으로 기존의 1, 2관도 대변신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면적이 1만8200㎡(5500평)인 1관 옆 주차장 부지에 6층 규모로 증축공사를 해서 내년 9월에는 1관 규모가 4만4600㎡(1만3500평)로 커지게 된다”며 “골프와 아웃도어 중심인 2관에도 뚜레쥬르 커피빈 같은 식음료 매장을 입점시켜 휴식 공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확장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에는 마리오아울렛이 영업면적 13만2000㎡(4만평)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아울렛몰로 재탄생, 내년에는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홍 회장은 40여년간 패션의 길을 걸어왔다. 1980년 서울 대방동에서 패션사업을 시작한 그는 1985년 개발한 니트웨어 ‘까르뜨니트’를 지금도 만들고 있다. 그가 가산동에 터전을 잡은 것은 1988년이었다. 당시 명칭인 ‘구로공단’ 일대에 공장과 사옥을 짓고, 스웨터 내수 판매와 수출에 주력했다. 그는 “패션도 제조업으로는 한계가 있고 반드시 유통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게 20년 전”이라며 “2001년 마리오 1관을 완공할 때만 해도 점포 앞의 유동인구라고는 1시간에 한두 명이었는데 지금은 평일 5만명, 주말 10만명이 들르는 쇼핑명소로 변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장기불황이 시작됐을 때 일본 백화점들이 줄도산했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우리나라도 장기불황의 조짐이 엿보이면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날 게 확실하고 이들이 아울렛 시장을 키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