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안철수 스타일'을 보는 국민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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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는 전략일 뿐 正道 안돼
진정성이 정치인의 최소한 자격…'대선후보 검증기간' 제도화해야
조동근 < 명지대 교수·경제학,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dkcho@mju.ac.kr >
진정성이 정치인의 최소한 자격…'대선후보 검증기간' 제도화해야
조동근 < 명지대 교수·경제학,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dkcho@mju.ac.kr >
랩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아이튠즈 음원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중독성 강한 리듬과 파격적인 말춤, 그리고 열창이 빚어낸 개가(凱歌)인 것이다. 대중을 통해 폭 넓게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그 결과물인 말춤이 퍼져 나가도록 저작권을 방임한 역발상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된다.
안철수 교수의 이미지 정치의 성공에는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유사한 전략적 요소가 있다. 그는 가장 비(非) 정치적인 방법으로 의식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전파성 강한 문화행사와 저술을 ‘수레’로 그의 청순한 이미지를 무한대로 증식시켰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바이러스 백신을 밤새워 만드느라 입영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할 만큼의 정열가였다. 국내 기술을 지키기 위해 인수 제의를 거절했고,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누어준 그였다. 그러면서도 기업경영에서 가족을 철저하게 배제한 원칙주의자였으며, 전세를 살아 집 없는 사람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휴머니스트였다. ‘삼성동물원’과 ‘LG동물원’을 말할 만큼 도발적이면서도 룸살롱은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안철수는 학부모에게는 자기 자식이 닮고 싶은 모범생이었고, 젊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국민에게는 정치의 구태와 기득권을 일거에 혁파할 수 있는 21세기의 소통형 지도자로 비쳐졌다. 이 모든 열망이 모여 ‘안풍(安風)’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의 행태를 보이면서도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두었다. 그는 자신의 노출을 조절하면서 신비감을 극대화했다. 신비주의는 전략일 수는 있어도 정도(正道)는 아니다. 국민에게 각인된 ‘안철수 스타일’의 한 단면은 그렇다.
정치는 이미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야의 대선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정강과 정책을 밝히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는 이미지의 정치인이었기에 그에 대한 검증의 첫 단추는 그가 한 발언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완벽하게 도덕적일 필요는 없지만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 도덕성이 미덕이라면 정직성은 ‘최소한의 자격’인 것이다. 이는 안철수가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민주정치의 요체는 절차의 공정성이다. 대선 후보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서야 한다. 누군가에게 유리하면 그가 취했던 전략은 꼼수가 되고 후일 다른 사람에 의해 반드시 변형된 형태로 재현된다. 따라서 공정한 대선이 되기 위해서는 ‘3자 구도’가 돼야 한다. 하지만 3자 구도는 야권의 필패로 연결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안철수는 대선 출마를 예고하면서 벌써 후보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후보단일화는 경쟁을 가로막는 정치적 담합행위다. 기업카르텔을 금지시키는 것은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정치 카르텔도 경쟁을 제한해 나쁜 품질의 정책을 생산하게 한다. 후보 단일화는 서로의 이익을 교환하는 ‘사익추구행위’인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DJP연합’과 노무현 정부의 정몽준과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후유증을 짙게 남겼다. 무소속 상태에서, 아니면 급조된 정당을 발판으로 후보 단일화를 허용하면 ‘리그’를 건너뛰어 바로 ‘토너먼트’에 합류하는 지름길을 허용하는 셈이 된다. 이는 정당정치라는 무형의 정치자산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국민의 눈’은 예의주시할 것이다.
안철수에 대한 시선은 당연히 다양하다. 혹여 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면, “의도적으로 검증기간을 최소화하고 출마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오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후보를 떨어뜨리는 오류이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를 선출하는 오류다. 후자가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제도개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국회의원이거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의 후보가 아닌 경우 대통령 후보를 ‘일정 기간’ 전에 예비등록하게 해 안전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 제도는 최악을 상정해야 한다.
조동근 < 명지대 교수·경제학,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dkcho@mju.ac.kr >
안철수 교수의 이미지 정치의 성공에는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유사한 전략적 요소가 있다. 그는 가장 비(非) 정치적인 방법으로 의식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전파성 강한 문화행사와 저술을 ‘수레’로 그의 청순한 이미지를 무한대로 증식시켰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바이러스 백신을 밤새워 만드느라 입영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할 만큼의 정열가였다. 국내 기술을 지키기 위해 인수 제의를 거절했고,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누어준 그였다. 그러면서도 기업경영에서 가족을 철저하게 배제한 원칙주의자였으며, 전세를 살아 집 없는 사람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휴머니스트였다. ‘삼성동물원’과 ‘LG동물원’을 말할 만큼 도발적이면서도 룸살롱은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안철수는 학부모에게는 자기 자식이 닮고 싶은 모범생이었고, 젊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국민에게는 정치의 구태와 기득권을 일거에 혁파할 수 있는 21세기의 소통형 지도자로 비쳐졌다. 이 모든 열망이 모여 ‘안풍(安風)’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의 행태를 보이면서도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두었다. 그는 자신의 노출을 조절하면서 신비감을 극대화했다. 신비주의는 전략일 수는 있어도 정도(正道)는 아니다. 국민에게 각인된 ‘안철수 스타일’의 한 단면은 그렇다.
정치는 이미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야의 대선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정강과 정책을 밝히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는 이미지의 정치인이었기에 그에 대한 검증의 첫 단추는 그가 한 발언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완벽하게 도덕적일 필요는 없지만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 도덕성이 미덕이라면 정직성은 ‘최소한의 자격’인 것이다. 이는 안철수가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민주정치의 요체는 절차의 공정성이다. 대선 후보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서야 한다. 누군가에게 유리하면 그가 취했던 전략은 꼼수가 되고 후일 다른 사람에 의해 반드시 변형된 형태로 재현된다. 따라서 공정한 대선이 되기 위해서는 ‘3자 구도’가 돼야 한다. 하지만 3자 구도는 야권의 필패로 연결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안철수는 대선 출마를 예고하면서 벌써 후보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후보단일화는 경쟁을 가로막는 정치적 담합행위다. 기업카르텔을 금지시키는 것은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정치 카르텔도 경쟁을 제한해 나쁜 품질의 정책을 생산하게 한다. 후보 단일화는 서로의 이익을 교환하는 ‘사익추구행위’인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DJP연합’과 노무현 정부의 정몽준과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후유증을 짙게 남겼다. 무소속 상태에서, 아니면 급조된 정당을 발판으로 후보 단일화를 허용하면 ‘리그’를 건너뛰어 바로 ‘토너먼트’에 합류하는 지름길을 허용하는 셈이 된다. 이는 정당정치라는 무형의 정치자산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국민의 눈’은 예의주시할 것이다.
안철수에 대한 시선은 당연히 다양하다. 혹여 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면, “의도적으로 검증기간을 최소화하고 출마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오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후보를 떨어뜨리는 오류이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를 선출하는 오류다. 후자가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제도개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국회의원이거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의 후보가 아닌 경우 대통령 후보를 ‘일정 기간’ 전에 예비등록하게 해 안전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 제도는 최악을 상정해야 한다.
조동근 < 명지대 교수·경제학,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dkcho@mj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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