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최대 25%까지 오를 것으로 봅니다.”

헨드릭 본 퀸하임 BMW그룹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사장(53·사진)은 18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자동차 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수입차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10% 수준인 한국의 수입차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올라 독일 등 선진국 수준인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의 위상에 대해선 “BMW의 아·태 지역 전체 판매의 10%를 넘는 중요한 곳”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지난해보다 4000여대 많은 2만7000여대를 무난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 “대단한 성공을 거둔 회사”라며 “경제 위기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유럽에서 전년보다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도요타와 함께 자동차 판매량 글로벌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내가 폭스바겐 회장이라면 무척 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퀸하임 사장은 20년 이상 BMW를 이끌었던 에베하르트 본 퀸하임 전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는 쇼룸에 떨어진 먼지와 전시차의 얼룩 등 남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했다”며 “나 역시 이런 능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일,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긴장관계를 지속한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취임한 뒤 처음 한국을 찾은 퀸하임 사장은 이날 영종도에 들어설 드라이빙 센터 부지를 돌아보고, 연구용 차량 기증식과 국내 딜러 사장 미팅 행사를 가졌으며, 19일 일본으로 이동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