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세계의 공장 '中 자리' 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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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낮고 노동 생산성 높아
미국과 가까워 지리적 장점도
미국과 가까워 지리적 장점도
미국 전자부품 업체인 비아시스템스그룹은 최근 일부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옮겼다. 중국의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 등 많은 기업들이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가 ‘세계의 공장’ 중국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임금이 가파르게 올라 멕시코가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맞았다고 17일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해 중국 제조업 평균 임금이 멕시코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중국보다 높다. 멕시코 노동력이 더 저렴할 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더 가깝다는 점도 멕시코의 경쟁력이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보다 빠르고 싸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프란시스코 우랑가 멕시코 사업개발부문 대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단 몇 시간 안에 미국으로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 인근에서 약 486만㎡ 규모의 컴퓨터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약 3만5000대다.
멕시코는 특히 자동차 등 크기가 커 운송료가 많이 드는 제품 생산 분야에서 중국보다 유리하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로 몰려들어 올들어 7월까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닛산과 독일 폭스바겐 등은 멕시코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돼 미국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이 멕시코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WSJ는 그러나 마약거래가 횡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과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점은 멕시코가 경쟁력을 되찾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임금이 가파르게 올라 멕시코가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맞았다고 17일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해 중국 제조업 평균 임금이 멕시코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중국보다 높다. 멕시코 노동력이 더 저렴할 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더 가깝다는 점도 멕시코의 경쟁력이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보다 빠르고 싸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프란시스코 우랑가 멕시코 사업개발부문 대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단 몇 시간 안에 미국으로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 인근에서 약 486만㎡ 규모의 컴퓨터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약 3만5000대다.
멕시코는 특히 자동차 등 크기가 커 운송료가 많이 드는 제품 생산 분야에서 중국보다 유리하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로 몰려들어 올들어 7월까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닛산과 독일 폭스바겐 등은 멕시코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돼 미국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이 멕시코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WSJ는 그러나 마약거래가 횡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과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점은 멕시코가 경쟁력을 되찾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