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앞 약국 月매출 4억원…동네약국은 1000만원뿐
대형 병원 문 앞에 있는 약국(문전약국)은 한 달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내는 반면 주택가에 흩어져 있는 ‘동네 약국’은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약사회가 고려대 약대 최상은 교수팀에 의뢰한 ‘적정 보상을 위한 약국 지불제도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93개 약국의 월 평균 수입과 비용은 각각 1억897만원, 1억444만원으로 평균 영업이익은 453만원이었다. 수입은 처방에 따른 조제 수익이 1억333만원으로 수입의 95%를 차지했다.

그러나 병원과의 거리, 약국 소재지 등에 따라 개별 약국의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 약국을 △대형 병원 인접(12개) △일반 병원급 인접(5개) △2개 이상 의원급 인접(32개) △1개 의원급 인접(40개) △주변 의료기관 없음(3개)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문전 약국의 월 평균 수입은 4억7413만원, 영업이익은 1087만원에 달했다.

반면 의료기관이 없는 약국 3곳은 월 평균 1239만원 수입에 1309만원을 지출해 70만원 적자를 보고 있었다.

병원 앞 약국 月매출 4억원…동네약국은 1000만원뿐
근처에 일반 병원, 2개 이상 의원, 1개 의원을 둔 약국의 평균 수입은 각각 1억4288만원, 7838만원, 2953만원이었다. 월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538만원, 620만원, 208만원으로 일반 병원 하나와 인접한 경우보다 2개 이상 의원과 가까운 약국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광역시에 위치한 약국(43개)의 월 평균 영업이익이 718만원으로 중소 도시 약국(43개) 239만원의 3배를 웃돌았다.

연구팀은 “연간 특정 약국의 처방 건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수가를 제한하거나,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복약지도 서비스 수가(1일분 760원)를 질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 등을 도입해야 약국 간 경영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