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 상승세…미분양 급속 소진…대구 부동산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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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아이파크·e편한세상 등 잇단 분양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에 청약경쟁도 '후끈'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에 청약경쟁도 '후끈'
대구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곳이지만 올 들어 좋은 분양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 전세가 상승과 함께 미분양 물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올 들어 분양된 아파트들은 공급이 부족했던 중소형이 대부분인 데다 분양가도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공급 물량이 가세하면서 분양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 브랜드 앞다퉈 분양
최근 대구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들은 성공적인 분양기록을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의 ‘대구 복현 푸르지오’는 3.3㎡당 688만~750만원 선으로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됐다. 단지 바로 옆에 2011년 입주한 복현 블루밍브라운스톤명문세가아파트(788가구) 전용 85㎡의 지난 6월 실거래가격은 2억4800만원(2층). ‘대구 복현 푸르지오’ 전용 84㎡는 인기 브랜드의 대단지(1199가구)임에도 평균 2억40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그 결과 지난 12~13일 진행한 청약접수에서 평균 경쟁률 3.27 대 1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 역시 분양가를 주변 수준보다 낮게 결정했다. 84㎡ 분양가는 2억3350만~2억4290만원 선이다. 이 단지와 접해있는 ‘월배 힐스테이트’ 84㎡의 경우 지난 4~5월 실거래가격이 2억3550만(19층)~2억4800만원(24층)이다. 이 단지의 입주 시기가 2008년인 것을 감안하면 ‘월배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조금 더 저렴한 셈이다. ‘월배 아이파크’는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청약접수에서 1161가구 모집에 총 7463명이 신청해 평균 6.4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청약접수를 받은 ‘e편한세상 월배’ 84㎡의 분양가는 2억5300만원이다. 인근 ‘월성 월드메르디앙’ 84㎡의 경우 2012년 4~6월 실거래가격이 2억4800만(8층)~2억6700만원(27층)이다. ‘e편한세상 월배’는 평균경쟁률 2.72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모두 마감됐다.
최승일 대구 복현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대구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늦어졌고 이로 인한 이자 부담도 상당했다”며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조기에 100% 분양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 급등… 미분양 소진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당 매매가는 2010년 3분기 141만원에서 2012년 3분기 168만원으로 19.2% 상승했다. ㎡당 전세가는 2010년 3분기 94만원에서 2012년 3분기 123만원으로 30.9%나 뛰었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구지역의 8월 말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7%를 기록했다. 이는 광주(77.1%), 전남(74.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7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5289가구로 미분양이 정점을 찍었던 2009년 1월(2만1560가구) 대비 75.5% 감소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도 최근 4년 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가 발표한 ‘2012년 입주 예정 가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 지역 입주물량은 4648가구로 지난 4년 평균의 26.5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 미분양 물량 감소 등 모든 부동산 지표가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대부분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들까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지역에서 신규 공급된 단지는 총 38곳 2만5533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2만171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85.1%를 차지한다. 9월 이후 분양 예정된 아파트 대부분도 중소형 평형으로 집계됐다. 올 12월까지 대구지역에 분양 예정된 물량은 총 4000여가구이며, 이 중 90%가량인 3600여가구가 중소형 평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2009년 1월 1만2894가구였던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2012년 7월 69.8% 감소한 3897가구로 줄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