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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때 가족과 다투는 것은 '무의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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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그렇군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명절은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즐거운 마당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이들이 있다. 평소엔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정작 만나면 다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그 이유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그위넷 공과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 가족끼리 만나면 싸우기 쉬운 이유가 숨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자 4명과 여자 7명에게 본인, 가족, 친척, 타인 등 여러 사진을 보여주면서 뇌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가족이나 친척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낯선 사람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가족과 친척의 사진을 관찰할 땐 본인의 사진을 볼 때와 동일한 부위가 활발히 작동했다. 반면 타인의 사진을 볼 땐 이 부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가족과 친척을 남이 아닌 나의 일부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를 보듯 가족을 보기 때문에 타인을 대할 때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면 나이가 많지만 미혼인 타인에겐 “인연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위로하는 반면 같은 상황의 가족에겐 “그러다 평생 혼자 살게 될 것”이라고 거칠게 말하는 것이다.

    이같이 가족, 친척을 타인과 구분하는 것은 진화론적 현상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족에겐 친근함은 느끼되 성욕을 가져선 안 되기 때문에 뇌가 가족과 타인을 완전히 다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똑같은 지적이라도 친구가 하면 웃어넘길 수 있지만 가족이나 친척이 하면 화가 나는 것 역시 뇌에 잠재돼 있는 무의식 탓이다. 특히 부모가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는 무의식의 영역을 쉽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엔 뇌가 의식의 영역에 남겨 놓으면 살아가는 데 불편한 여러 요소들이 억압돼 있다. 이 영역은 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릴 때 형성된다. 그런데 부모에 의해 이 부분이 자극을 받으면 억압받았던 것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변형돼 의식의 세계로 올라온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기에 무심코 던지는 말들을 공격이라 생각하지 말고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면 가족 간 다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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