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두 번째로 퇴출되는 기업이 나왔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더욱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성융광전투자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26일 성융광전투자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강제로 퇴출된 것은 합성피혁 업체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성융광전투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소주성융광전과기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둔 중국 기업으로 2010년 9월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4월30일 감사의견이 ‘거절’로 나온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거래소는 성융광전투자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15일까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는 개선기간을 줬다. 하지만 성융광전투자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 끝내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중국고섬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기업들은 2007년 8월 멀티미디어 기기업체 3노드디지탈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것을 시작으로 줄지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불투명한 회계 처리와 불성실한 공시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갔다.

거래소는 이날 유아이에너지도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휴바이론은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상장을 유지하게 됐고 피에스앤지는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