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년 만에 되찾은 種子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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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이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종자회사 몬산토의 한국법인 몬산토코리아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분야 1위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가 다국적 기업 세미니스에 넘어갔던 것을 몬산토가 인수해 만든 회사다. 이번 인수는 15년 만에 대표적인 토종 종자회사를 우리 손으로 되찾은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돌이켜보면 지난 외환위기 때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만 무너진 게 아니었다. 서울종묘는 노바티스에, 청원종묘는 사카다에 인수됐다. 국내 4대 종자회사들이 하루 아침에 모조리 외국 기업으로 넘어갔던 것이다.
종자산업이 초토화된 이후 결과는 참담했다. 토종 유전자원이 대거 유출되면서 로열티를 주지 않고는 우리 식탁조차 차릴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동부팜한농의 인수는 극적인 반전이다. 삼복꿀수박, 불암배추, 관동무 같은 한국 대표 품종들이 15년 만에 우리 손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잃어버린 종자주권을 마침내 되찾아 오게 됐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까지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남다른 집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농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적극 투자하면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해왔다. 1995년 한농종묘를 인수해 종자산업에 뛰어든 것도 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부팜한농을 비롯한 토종 종자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올리며 지난 10년 동안 수출이 11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 종자시장은 1975년 120억달러, 2008년 695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65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등 그야말로 급성장세다. 이 황금시장을 몬산토 등 10대 다국적 기업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다국적 공룡 종자기업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버겁지만 발빠른 연구·개발로 승부를 건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부는 ‘골드 시드 프로젝트’ 예산을 더 늘려서라도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유전자원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삼 종주국이라지만 세계 최대 인삼 유전자원 보유국이 미국이라는 게 말이 되나.
종자산업이 초토화된 이후 결과는 참담했다. 토종 유전자원이 대거 유출되면서 로열티를 주지 않고는 우리 식탁조차 차릴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동부팜한농의 인수는 극적인 반전이다. 삼복꿀수박, 불암배추, 관동무 같은 한국 대표 품종들이 15년 만에 우리 손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잃어버린 종자주권을 마침내 되찾아 오게 됐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까지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남다른 집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농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적극 투자하면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해왔다. 1995년 한농종묘를 인수해 종자산업에 뛰어든 것도 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부팜한농을 비롯한 토종 종자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올리며 지난 10년 동안 수출이 11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 종자시장은 1975년 120억달러, 2008년 695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65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등 그야말로 급성장세다. 이 황금시장을 몬산토 등 10대 다국적 기업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다국적 공룡 종자기업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버겁지만 발빠른 연구·개발로 승부를 건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부는 ‘골드 시드 프로젝트’ 예산을 더 늘려서라도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유전자원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삼 종주국이라지만 세계 최대 인삼 유전자원 보유국이 미국이라는 게 말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