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부족' 평가에 경쟁사 부각"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됐지만 기대만큼 `혁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경쟁사의 주가가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0.39% 오른 129만9천원으로 시작해 장초반 130만5천원까지 상승했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 발표 하루전인 12일엔 주가가 오히려 3.03% 상승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전날보다 0.83% 오른 7만2천900원에 거래됐다.

애플이 디자인과 기능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됐던 '아이폰4'를 처음 공개한 2010년 6월8일에도 국내 두 회사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위원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아이폰5가 기대보다 디자인이나 기술 측면에서 혁신된 점이 없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는 아이폰5의 판매량이 가장 높게 나타나 삼성전자와의 간격을 좁히겠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와 인도분 출시로 라인업을 보강해 출하량에서 계속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보인 만큼 아이폰5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확인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관련 부품업체는 등락이 엇갈렸다.

아이폰 수혜주로 부각되는 사파이어테크놀러지는 5.68% 오른 5만200원에 거래됐고, 인터플렉스와 LG이노텍은 각각 3.39%, 0.80%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는 1.63%, 1.35%씩 내렸고, 이라이콤과 블루콤도 각각 3.27%, 4.02%의 낙폭을 보였다.

박 연구위원은 "아이폰5 출시만 보면 기대보다 약간 미흡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미니 아이패드 등 신제품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고 삼성전자에도 동시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