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귀중한 동점골로 '우즈베키스탄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동국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끝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2 무승부)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한국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전반 17분 정면에서 시도한 과감한 오른발 슈팅 등 초반부터 우즈베키스탄 문전을 흔든 이동국은 후반 11분 1-1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박주호(바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면에서 받아 한차례 접은 뒤 몸의 균형을 잃는 가운데에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이동국의 이 골로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비록 2분 뒤 산자르 투르수노프에게 2-2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힘겨운 원정길에서 귀한 승점 1점을 가져온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만 개인 통산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터뜨려왔다.

2005년 3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올해 2월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두 골을 몰아넣어 한국의 4-2 대승에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날 동점골까지 추가하면서 이동국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가장 많이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1997년 치러진 19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린 최용수 현 FC서울 감독과 이동국이 똑같이 세 골씩을 기록했으나 이동국이 이날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면서 '우즈벡전 최강자'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