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마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에게 유용한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전문적인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인 은퇴 대비’다.

성공적인 은퇴자산 관리를 위해 다음 4가지를 꼭 기억해 둬야 한다. 첫째, 제대로 된 은퇴설계부터 받아야 한다. ‘100세 시대 은퇴’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은퇴설계’를 통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건축가, 디자이너처럼 ‘설계’한 뒤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은퇴는 가계를 책임지던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은퇴생활 계획을 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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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놀고 있는 자산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 베이비부머는 저축만으로 은퇴 준비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모아 놓은 자산이 어디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도록 하자.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수익률이 너무 낮은 투자자산은 하루빨리 정리해 은퇴자산 계좌에 현금성 투자자산으로 넣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나에게 맞는 ‘물가+α상품’을 찾아야 한다. 초저금리와 고물가, 세금폭탄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얼마 안 되는 이자상품만으로는 재산이 계속 줄어드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배가 가라앉는 형국이므로 은퇴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추천할 만한 기본적인 은퇴 준비 상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외에 적립식 상장지수펀드(ETF), 월지급식 주가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은퇴전용 신탁상품, 즉시연금, 개인퇴직연금(IRP) 등이다.

넷째, 은퇴 전용 상품만 담을 수 있는 은퇴계좌를 만들어 상시 관리해야 한다. 은퇴자산을 투자자산 등과 섞이지 않도록 보호할 뿐 아니라 은퇴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지 항상 체크할 수 있는 계좌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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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맞춤 솔루션 제공

삼성증권은 올초부터 ‘은퇴설계연구소’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은퇴 전문가들이 포진한 ‘은퇴설계연구소’는 베이비부머를 포함, 40대 이상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 은퇴설계 서비스와 은퇴자산 관리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 지점 내 은퇴설계 전문 프라이빗뱅커(PB) 양성도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은퇴설계연구소 조직을 강화한 것은 금융권의 은퇴 관련 서비스가 연금, 적립식 펀드라는 단일 상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관점에서 기존 자산을 어떻게 재배분할지를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중심으로 보험과 자산운용, 자산관리를 통합한 은퇴설계 모형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0년이 넘는 자산관리 경험과 1100명의 PB를 보유하고 있다. 전 금융권 중 가장 강력한 전문상담 인력인 은퇴설계 전문가 270명을 양성했다. 또 업계 처음으로 은퇴설계 전용 시스템을 열어 전 지점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면 자가진단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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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용계좌 ‘POP 골든에그’

지난해 8월 은퇴자를 겨냥해 내놓은 ‘삼성POP골든에그’는 은퇴자산 보존 및 분배 목적에 맞는 전용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계좌를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POP 골든에그’에 편입하는 은퇴자산 관리 전용상품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라는 은퇴 목적에 부합하는 코어(core·핵심) 상품과 새털라이트(satellite·부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 상품은 기대 수익에 따라 크게 5시리즈, 7시리즈, 9시리즈로 구분한다. 장기채권, 월지급식 ELS,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 새로 출시한 ‘플랜R’도 은퇴자에게 최적화한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은퇴 전용으로 설계한 신탁과 랩어카운트 등 차별화 상품 라인업과 함께 정기적인 ‘은퇴설계 리뷰’, ‘장기 투자시 수수료 혜택’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거액 자산가의 은퇴 니즈를 고려한 부동산 및 세무 컨설팅 및 보안계좌(secret account)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1박2일 부부 은퇴학교 인기

은퇴준비는 부부가 함께 자산관리를 계획하고, 은퇴 이후 달라질 삶을 조망하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은퇴 후 최소 5년간은 이전과 다른 생활 패턴에 대해 부부가 적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부간 소통법도 미리 연습해두는 게 낫다. 삼성증권은 이런 점을 특히 주목해 지난 5월부터 ‘부부 은퇴학교’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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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은퇴학교’는 △부부사랑(Touch Love) △은퇴와 삶(Touch Life) △은퇴와 재무(Touch Money) 등 크게 3가지 세션으로 짜여져 있다. 각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와 삼성증권 은퇴설계 전문가가 함께 진행해 호응도가 아주 높다.

삼성증권은 첫 ‘부부 은퇴학교’를 지난 5월 1박2일 일정으로 열었다. 서울 강남과 강북, 동부, 중부를 포함해 전국 지역 사업부별로 토크쇼 형식의 은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퇴직 및 은퇴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기업이나 단체에서 요청하면 ‘찾아가는 은퇴학교’도 수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마케팅이 성과있게 진행되면 올해 말까지 약 3000쌍 이상 부부 고객이 ‘부부 은퇴학교’를 체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jykim61.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