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총 공모가 10조원…페이스북 이어 올 두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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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3790엔으로 결정
19일 도쿄증시 재상장
19일 도쿄증시 재상장
오는 1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예정인 일본항공(JAL)의 총 공모가액이 10조원(약 85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 들어 세계 증시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 가운데 페이스북(12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JAL의 공모가격이 주당 3790엔으로 결정됐다”며 “전체 IPO 규모는 6630억엔(약 9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JAL의 재상장은 2010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상장이 폐지된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JAL의 당초 공모 희망가격은 3500엔에서 3790엔 사이였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입 주문이 쏟아지면서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높아진 것이다. JAL의 매각주식 수는 총 1억7500만주. 일본 내에서 1억3152만주, 나머지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할 예정이다. JAL 지분 96.5%를 갖고 있는 일본 기업재생지원기구(ETIC)는 이번 IPO를 통해 JAL에 투입한 3500억엔의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계획이다.
JAL은 방만한 경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재정상태가 악화돼 2010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부채 규모는 2조3000억엔(약 34조원)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JAL을 회생시키기로 결정한 뒤 ‘경영의 신’으로 통하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와 KDDI 등을 통해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JAL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우선 방만한 조직의 군살부터 뺐다. 45개 적자 노선을 폐지했고 1만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작업도 병행했다. 경영간부 50여명을 모아 매주 리더십 교육을 직접 진행했고, 교육이 끝난 뒤에도 생맥주를 기울이며 토론을 이어갔다. 일본 각지의 공항을 방문,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업부문별로 독립채산시스템을 도입해 사내 경쟁을 부추긴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JAL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8개월 만에 흑자를 냈고, 작년 3월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그만큼 영업실적 회복세가 빨랐다.
JAL은 작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사상 최대인 2049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첫 분기(4~6월)에도 314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JAL의 공모가격이 주당 3790엔으로 결정됐다”며 “전체 IPO 규모는 6630억엔(약 9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JAL의 재상장은 2010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상장이 폐지된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JAL의 당초 공모 희망가격은 3500엔에서 3790엔 사이였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입 주문이 쏟아지면서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높아진 것이다. JAL의 매각주식 수는 총 1억7500만주. 일본 내에서 1억3152만주, 나머지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할 예정이다. JAL 지분 96.5%를 갖고 있는 일본 기업재생지원기구(ETIC)는 이번 IPO를 통해 JAL에 투입한 3500억엔의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계획이다.
JAL은 방만한 경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재정상태가 악화돼 2010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부채 규모는 2조3000억엔(약 34조원)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JAL을 회생시키기로 결정한 뒤 ‘경영의 신’으로 통하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와 KDDI 등을 통해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JAL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우선 방만한 조직의 군살부터 뺐다. 45개 적자 노선을 폐지했고 1만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작업도 병행했다. 경영간부 50여명을 모아 매주 리더십 교육을 직접 진행했고, 교육이 끝난 뒤에도 생맥주를 기울이며 토론을 이어갔다. 일본 각지의 공항을 방문,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업부문별로 독립채산시스템을 도입해 사내 경쟁을 부추긴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JAL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8개월 만에 흑자를 냈고, 작년 3월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그만큼 영업실적 회복세가 빨랐다.
JAL은 작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사상 최대인 2049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첫 분기(4~6월)에도 314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