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연습 라운딩 해보니 "길다, 길어…US오픈 못지않은 지옥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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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고 메이저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D-2
깊은 러프·벙커…바람 부담
곳곳에 보이지 않는 함정도
오버파 우승자 나올 수도
깊은 러프·벙커…바람 부담
곳곳에 보이지 않는 함정도
오버파 우승자 나올 수도
국내 여자 프로골프대회로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는 ‘오버파 우승자’가 나올지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10일 ‘한국의 페블비치’인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올 시즌 최장 코스로 세팅
코스 전장은 6700~6800야드 안팎으로 조성될 계획이지만 선수들의 체감 거리는 실제보다 더 길었다. 어떤 홀은 백티에서 티샷을 해야 한다. 11번홀(파5) 백티에서 힘껏 드라이버를 친 선수들은 앞바람 때문에 간신히 페어웨이에 볼이 떨어지자 “어, 저거밖에 안가, 왜 이리 멀어”하면서 놀라는 모습이었다.
동반라운드를 펼치던 장지혜(26)와 이현주(24)는 ‘코스가 어떻냐’고 묻자 “너무 길다”며 “좋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셋업을 한 것 같다”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김수아 선수의 어머니는 “마치 US여자오픈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이은빈 선수의 어머니는 “6700야드 정도로 셋업이 된 걸로 보고 왔는데 느낌은 그 이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깊은 러프와 벙커, 날씨도 변수
깊고 질긴 러프와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해 히든밸리여자오픈 챔피언 변현민(22)은 “양잔디 러프라 클럽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임지나(25)는 이 골프장의 ‘핸디캡 1번홀’인 16번홀(파4·405야드)에서 플레이해본 뒤 “티샷은 괜찮았는데 두 번째샷을 할 때 그린 옆 벙커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고 했다.
날씨를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오안나(23)는 “바닷가라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클럽 선택이 확 달라질 것”이라며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보다 더 어려워 언더파 우승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넵스마스터피스 챔피언인 양제윤(20)은 “보기에는 널찍한 페어웨이지만 OB말뚝도 가깝게 꽂혀 있는 등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린 언듈레이션도 심하고 벙커 턱도 높아 매우 어려운 코스”라고 평했다. 양제윤은 “지난주 약간 주춤했으나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린에서 승부가 갈린다
결국 승부는 그린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코스가 길어 장타자들이 유리하다. 남들이 미드아이언 이상의 클럽을 잡을 때 쇼트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린이 잘 튀어서 롱아이언을 잡으면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게다가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그린이 손상을 입다보니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정은(24)은 “그린 주변이 너무 어렵다. 그린에서 모든 것이 결정날 텐데 라인이 본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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