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이요? 글쎄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판정 번복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혼으로 값진 동메달을 따낸 조준호 유도 국가대표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 관련 질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준호는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열린 '더콘테스트 국민금메달 시상식'에서 '연금은 통장에 들어왔냐'는 질문에 대해 "아버지 통장으로 바로 들어가 잘 모르겠다" 며 "'가로챌 시간'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29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MC인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의 '조준호에게 아버지란?' 질문에 대해 "아버지는 사기꾼"이라고 말해 진행자들을 놀라게 했다.

조준호는 당시 방송에서 "시합 계약금을 받기 위해 회사 측에 보낸 통장 사본을 아버지가 취소한 뒤 새로운 통장 계좌를 개설해 계약금을 가로챘다" 며 "지금도 아버지께 용돈을 받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용돈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행사에 함께 참석한 신아람 선수가 연금을 받았냐고 묻자 "통장 확인을 안해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수입이 너무 많아서 기억 못한답니다"라며 특유의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기자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 김재범 선수보다 자신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400m 달리기 만큼은 제일 잘한다" 며 "매주 화요일마다 훈련하는데 유도부 1등"이라고 밝혔다.

조준호는 이날 온라인 사이트 더콘테스트와 한경닷컴이 공동 주최한 국민금메달 시상식에서 누리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금메달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김현용 씨(이용자 닉네임 '무아아범')가 지난 8월1일 온라인 공모전 사이트 더콘테스트 게시판(www.thecontest.co.kr)에 편파 판정과 오심으로 속앓이한 박태환, 신아람, 조준호 선수에게 국민들이 직접 제작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자는 공모전을 연 것을 계기로 개최됐다.

'국민 금메달'을 받은 조준호 선수는 "너무 감사드린다. 금메달을 못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조금은 아픔이 치유된 것 같아 너무 좋다" 며 "다음번에 금메달을 따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ㆍ 사진=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