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4·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단독 1위를 내달렸다.

신지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킹스밀 리조트의 리버 코스(파71·6천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가 된 신지애는 11언더파 131타로 단독 2위인 재미교포 대니얼 강(19)을 1타 차로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는 신지애는 한때 선두 다툼을 벌이던 세계 랭킹도 13위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허리 부상과 올해 손바닥 수술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이틀간 페어웨이 적중률이 89.3%(25/28)나 되고 그린 적중률 역시 86.1%(31/36)를 기록하는 등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첫날 23개로 막았던 퍼트 수가 이날 31개로 치솟아 타수를 더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신지애는 "오늘 보기가 하나 나왔지만 여전히 샷이나 퍼트 감각은 좋다.

오후에 경기를 하다 보니 그린 속도가 느려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두라는 부담이 있지만 그런 느낌을 즐기는 편이다.

3,4라운드가 기다려진다"며 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선수다운 여유를 보였다.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대니얼 강이 1타 차 2위로 뒤쫓는 가운데 폴라 크리머(미국)와 데비 클레어 셰리펠(네덜란드)이 10언더파 132타, 공동 3위에 올랐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프로로 전향한 대니얼 강은 "최근 어프로치샷 감각이 나빠졌는데 스윙을 교정하고 오빠(알렉스 강)와 함께 연습을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후반 9홀에서 5언더파 29타를 친 대니얼 강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투어 대회에서 9홀 최소타는 대니얼 강 외에 송민영(23·신한금융그룹), 유소연(22·한화), 시드니 마이클스(미국) 등 네 명이 기록한 5언더파다.

대니얼 강은 "오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5%는 내 몫'이라고 하기에 '20%라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렉시 톰슨(미국)과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가 나란히 9언더파 133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송민영과 최운정(22·볼빅)이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공동 9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40세 베테랑 리타 린들리(미국)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린들리는 2008년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