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주가 향방은?…이랜드그룹 투자의지가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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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하락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월드(084680·대표이사 전영수·사진)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월드의 주가는 지난 2월 20일 종가 기준 1255원을 기록한 이래 4일 현재 779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5일 1420원에 비해서는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월드 주가는 회사가 2010년 3월 이랜드그룹으로 인수되며 3345원까지 치솟았고, 약 7개월여간 3000원대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전 모기업이었던 C&그룹에 대한 대검중수부 조사 소식이 터져나온 이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 해 말에는 액면가마저 무너뜨려 지금까지 반등의 기미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회사는 물론, 주식 시장에서 조차 이월드의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랜드그룹 계열 상장회사의 주가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
지난달 14일 이월드가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이상 저온현상’은 더 더욱 의아해진다.
이월드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65억 6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억 3300만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08%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2억 2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손익 역시 10억 1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누적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101억 2000만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도 6억 91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익에서도 지난해 26억 9300만원에서 절반 가까이 적자폭을 줄여 13억 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최근 5개 년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보고의 영향으로 공시 당일과 광복절 휴장 다음날인 16일 오전 주가가 잠시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주가는 또 다시 하락했다.
이월드 IR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이랜드그룹 인수 후 지속적인 변화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고객의 만족으로 나타나 실적은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는 반영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무엇보다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지 2년이 넘어서며 회사가 안정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시장에서는 이월드의 단기적 성과인 2분기 실적 호조와 중장기 성과인 전환경영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힘이 실리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이월드의 신규투자에 대한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월드 관계자는 “신규투자는 이랜드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완성도 높은 투자의 결실을 반드시 보일 것” 이라고 밝혀 이월드 주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의: 053-620-0001 http://www.eworld.kr
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