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등급, 日·中 첫 추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피치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6월 부여했던 역대 최고 등급 수준을 15년 만에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무디스가 올린 신용등급(Aa3)과 같은 수준으로,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으로부터 ‘더블A’ 등급의 평가를 받게 됐다. 또 그동안 같은 등급을 받고 있던 일본과 중국도 앞지르게 됐다.

피치가 이번에 부여한 ‘AA-’는 총 21단계로 이뤄진 신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이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postive)’으로 바꾸면서 하반기 중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예고했으며, 지난달 무디스가 전격적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자 발표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등급 조정의 배경으로 한국이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부문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견실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심기/임원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