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국내 베이커리업체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를 교두보 삼아 앞으로 중동 및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PC그룹은 6일 싱가포르 핵심 상권인 오차드로드에 카페형 베이커리 형태의 현지 1호점인 위즈마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개점 하루 전인 지난 5일 공식 개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번 싱가포르 매장 개점을 계기로 2020년까지 해외 매장 3000개, 60개국 진출, 순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이 직접 개점행사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이 매장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그룹은 싱가포르 점포를 발판으로 유럽과 중동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동남아 경제의 허브’라고 불리는 싱가포르는 동양과 서양의 교점이자, 동남아시아 주변 국가들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설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이미 진출한 중국·미국에 이어 향후 인도·중동·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SPC 글로벌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의 124번째 해외 매장인 싱가포르 1호점의 면적은 271㎡(약 76평)이며 2층 규모다. 인근에는 이세탄백화점, 아이온백화점 등 다양한 쇼핑시설과 특급호텔, 클럽 등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다.

싱가포르에는 현지 베이커리인 브래드토크(35개 매장)와 델리프랑스(37개)를 비롯해 해외 베이커리인 폴(프랑스), 메종카이저(프랑스), 딘앤드델루카(미국) 등이 진출해 있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싱가포르에서만 50개 매장을 열어 이들 브랜드를 제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SPC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고급화·다양화·고품질화·현지화를 기반으로 한다”며 “지난 10년간의 글로벌 전략이 ‘브랜드 및 품질 우선’의 1세대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1세대 전략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현지화를 곁들인 2세대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상하이 구베이에 첫 매장을 연 후 8년 만인 지난달 말 중국에 100호 매장을 개점했다. 미국과 베트남에도 각각 21개와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