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전남 신안군에 있는 배 농장과 진도군의 한 전복 양식장, 광주 비엔날레 행사장을 6일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을 후보 확정 이후 호남지역의 첫 행선지로 삼은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태풍 ‘볼라벤’과 ‘덴빈’에 큰 피해를 입은 신안군 복룡리에 있는 배 농장을 찾아 30여분간 농장주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지금 이렇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보험도 지원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너무 막막한 일이 많을 텐데 급한 대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요”라고 물은 뒤 “태풍이 와서 이렇게 됐는데 다시 일어나실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군 초사리에 있는 전복 양식장을 찾은 박 후보는 “태풍에 따른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양식장 주인의 호소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저녁에는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여했다. 박 후보의 이날 행보는 후보 확정 이후 ‘100%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어가고 있는 국민대통합 시도의 일환이다. 캠프에서는 경선 직후 국립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희호 여사를 방문한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신안을 첫 호남 방문지로 택한 이유와 관련, “박 후보는 당 대표 시절 전남 목포시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압해대교 건설공사 예산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며 “박 후보에게 신안은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예전부터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에 방문하고 싶어 했고, 이미 다섯 차례 찾았다”고 말했다.

신안·진도=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