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체인 웅진코웨이(사장 홍준기)가 순정수와 미네랄워터(청정수)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신제품 ‘다빈치’(모델명 CHP-010E·사진) 정수기를 6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정수기에서 물을 걸러주는 두 가지 방식, 즉 물 속의 유·무기 물질을 99.9% 걸러 순정수를 만드는 ‘역삼투압’ 필터링 방식과 미네랄 등 일부 물질은 남겨 청정수를 만드는 ‘중공사막’ 필터링 방식을 한 정수기에서 고를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 두 가지 방식의 필터링이 가능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터로 유·무기 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내는 게 아니라 필터에 전기를 걸어 유·무기 물질을 잡아 빼내는 ‘전기 탈이온 필터링’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 15를 사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필터를 자동 세척, 필터의 사용 기간도 최대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물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정수기 업계에서 순정수와 청정수 정수기를 놓고 벌어졌던 우위 논란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물을 담는 탱크가 하나도 없다는 점. 회사 관계자는 “온수·정수탱크가 없는 제품은 있었지만 냉수탱크까지 없앤 것은 처음”이라며 “업계에서 반복돼 왔던 정수방식 및 저수조 소재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물이 구불구불한 수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자동 냉각되는 ‘순간냉각 기술’을 채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 사장은 “6년간 매달려 완성했다”며 “관련 특허가 20개가 넘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불 판매가격은 대당 219만원이며 임대료는 월 4만9500원(25개월분 이후부터는 4만4500원)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