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큰 하락세를 보이다가 애플이 아이폰 5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지수는 49.6으로, 7월의 49.8에 비해 떨어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0에 못미치는 것으로 3년여만의 최저치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지 않아 관망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말 이후 증시를 지지했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움직임이 특히 중요한데, 외국인 역시 최근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8월 유입된 외국인 매수는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어 유럽계 자금의 향후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9월 유럽계 자금의 향방은 그리스와 스페인에 달려 있다"며 "지난 5월과 같은 유럽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CB가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 스페인의 구제금융 여부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하게 될 텐데, 스페인이 받게 될 구제금융의 형태를 감안하면 구제금융으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리스 역시 지난 5월과 달리 협상의 주체가 존재하고 트로이카 방문 전까지 긴축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돼 5월보다 상황이 낫다고 봤다.

다만 최근 상황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기에는 불안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는 재정절벽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 높은 상황"이라며 "민간부문에서는 이미 경기둔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위험관리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은 랠리를 지속하고 있어 오버페이스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이후의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다시 높아지고, 주식시장은 박스권 하단을 향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