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경제학자로 꼽히는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사진)은 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측에서 나온 자신에 대한 영입설에 대해 ““하하” 웃어야 할까, “윽” 해야 할까? (박근혜 후보가) 초조하긴 초조한 모양”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다른 글에서도 “저희도 박근혜 씨를 영입할 생각이 있습니다. 국민의 40% 가까운 지지를 얻고 있는 분이니까요. 그런데 어떤 장관직을 드려야 할지 마땅치가 않네요”라고 했다. 사실상 영입제의를 거부한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원장은 2002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으며, 2005년엔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을 역임한 노무현 정부 인사다. 2007년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사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앞서 박 후보 경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은 진보성향의 인사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뒤 “두 분(장하준·정태인)의 저서를 읽어보면 담론 중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지혜가 많이 있다”고 영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영입추진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