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EU 신용등급 전망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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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13개월째 위축
유럽 경제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고, 제조업 경기는 13개월째 위축됐다. 스페인은 지방정부와 은행에 잇따라 구제금융을 지원하며 곳간이 점점 비어가고 있다.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트리플A(Aaa)’인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EU의 신용도는 핵심 회원국의 신용도를 따라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7월23일 이들 4개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개월째 50 이하에 머물렀다.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분기점이다.
유럽 경제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44.7, 46.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44.0, 43.6에 그쳤다. 성공적으로 경제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아일랜드가 유일하게 50을 넘겼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달루시아는 지방정부 중 네 번째로 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부실 은행 방키아에 45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아직까지 스페인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7월 말 기준 약 230억유로에 불과한 스페인 정부의 재정은 빠르면 다음달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재개 등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6일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시장이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는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트리플A(Aaa)’인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EU의 신용도는 핵심 회원국의 신용도를 따라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7월23일 이들 4개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개월째 50 이하에 머물렀다.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분기점이다.
유럽 경제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44.7, 46.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44.0, 43.6에 그쳤다. 성공적으로 경제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아일랜드가 유일하게 50을 넘겼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달루시아는 지방정부 중 네 번째로 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부실 은행 방키아에 45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아직까지 스페인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7월 말 기준 약 230억유로에 불과한 스페인 정부의 재정은 빠르면 다음달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재개 등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6일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시장이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는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