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자치주 6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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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3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자치주 정부는 이날 옌지(延吉)시 인민체육장에서 초청인사와 자치주 관계자및 주민 등 5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자치주성립 60주년 경축행사’를 연다. 그러나 남북한 선양(沈陽)총영사를 제외하고는 남북한 정부관계자를 일절 초청하지 않는 등 이번 행사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데다 한국·북한과 조선족과의 특수한 관계 등을 감안,가급적 조용히 행사를 치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인사들 주로 초청
중국민족보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최근 조선혁명가들과 중국내 조선족의 역사 등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자치주 성립 60주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자치주 정부도 이번 행사를 성대히 치르기위해 외부인사 1500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주로 재계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서도 조백상 선양총영사와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박근태 중국 CJ사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주로 참석한다.
자치주 정부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옌볜도서관, 조선족 민속원,옌벤 박물관 준공식 △사진전 미술전 서화전 등 전시회 △옌지·투먼강지구 국제투자무역박람회 △경축대회 등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새로 건설된 인민체육장에서 열리는 경축대회에는 2만2000여명의 무용단이 참여하는 조선족 전통의 대형 광장무 <연변찬가>가 공연되는 등 5만5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토자원부와 지린성도 옌볜자치주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자치주 위기감 팽배
옌볜 조선족자치주는 지린성 동쪽의 북한 접경지대에 있다. 면적은 4만3474㎢로 우리나라의 절반에 가깝지만 인구는 216만명(2011년말)에 불과하다. 과거 북간도로 불렸던 이곳에 한국인들이 정착한 것은 19세기 중엽부터다. 조선북부 지역의 자연재해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조선인들이 토지를 개척하고 정착을 하자 청나라도 러시아를 견제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급속히 인구가 늘었다. 특히 한일합방이후 일본의 탄압을 피해 온 조선인이 급속히 늘어 1945년 해방 당시에는 조선인 인구가 216만명이나 됐다. 해방후에는 절반가까이 귀국해 1953년에는 조선족 인구가 111만1천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이 지역에 조선인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게 몰려 살자 1952년 9월 조선족 자치구를 선포했다.
펑쥔(馮君) 옌벤주 상무부 부장은 “옌벤자치주는 지난 60년동안 GDP가 2.2억위안에서 652.2억위안으로 62.3배나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옌볜자치주는 최근 위기감이 팽배하다.자치주의 조선족 인구는 96년부터 16년 연속 줄었다.95년에 85만9956명에서 2011년에 78만853만명으로 감소했다.조선족 비중도 자치주 성립당시 거주 인구의 62.0%에서 지난해에는 35.5%로 급감했다.
그나마 이곳의 조선족들은 아예 한국으로 오거나 한국기업이 많은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있다.그래서 현지에서는 10년내 자치주가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김진학 한국상회 옌볜지회장은 “젊은 조선족 인력들이 모두 빠져나가 기업도 인력을 구하기 쉽지않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한국과의 경제적 교류도 부진하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옌볜자치주를 포함한 지린성에 한국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8억1918만달러로 중국 전체 투자금액의 2.1%에 불과하다.최근 창춘-지린-투먼을 잇는 창지투 개발계획과 북한의 나선항 개방 등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 한국인삼공사 농심 등이 물류기지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경제계 인사들 주로 초청
중국민족보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최근 조선혁명가들과 중국내 조선족의 역사 등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자치주 성립 60주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자치주 정부도 이번 행사를 성대히 치르기위해 외부인사 1500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주로 재계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서도 조백상 선양총영사와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박근태 중국 CJ사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주로 참석한다.
자치주 정부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옌볜도서관, 조선족 민속원,옌벤 박물관 준공식 △사진전 미술전 서화전 등 전시회 △옌지·투먼강지구 국제투자무역박람회 △경축대회 등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새로 건설된 인민체육장에서 열리는 경축대회에는 2만2000여명의 무용단이 참여하는 조선족 전통의 대형 광장무 <연변찬가>가 공연되는 등 5만5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토자원부와 지린성도 옌볜자치주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자치주 위기감 팽배
옌볜 조선족자치주는 지린성 동쪽의 북한 접경지대에 있다. 면적은 4만3474㎢로 우리나라의 절반에 가깝지만 인구는 216만명(2011년말)에 불과하다. 과거 북간도로 불렸던 이곳에 한국인들이 정착한 것은 19세기 중엽부터다. 조선북부 지역의 자연재해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조선인들이 토지를 개척하고 정착을 하자 청나라도 러시아를 견제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급속히 인구가 늘었다. 특히 한일합방이후 일본의 탄압을 피해 온 조선인이 급속히 늘어 1945년 해방 당시에는 조선인 인구가 216만명이나 됐다. 해방후에는 절반가까이 귀국해 1953년에는 조선족 인구가 111만1천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이 지역에 조선인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게 몰려 살자 1952년 9월 조선족 자치구를 선포했다.
펑쥔(馮君) 옌벤주 상무부 부장은 “옌벤자치주는 지난 60년동안 GDP가 2.2억위안에서 652.2억위안으로 62.3배나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옌볜자치주는 최근 위기감이 팽배하다.자치주의 조선족 인구는 96년부터 16년 연속 줄었다.95년에 85만9956명에서 2011년에 78만853만명으로 감소했다.조선족 비중도 자치주 성립당시 거주 인구의 62.0%에서 지난해에는 35.5%로 급감했다.
그나마 이곳의 조선족들은 아예 한국으로 오거나 한국기업이 많은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있다.그래서 현지에서는 10년내 자치주가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김진학 한국상회 옌볜지회장은 “젊은 조선족 인력들이 모두 빠져나가 기업도 인력을 구하기 쉽지않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한국과의 경제적 교류도 부진하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옌볜자치주를 포함한 지린성에 한국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8억1918만달러로 중국 전체 투자금액의 2.1%에 불과하다.최근 창춘-지린-투먼을 잇는 창지투 개발계획과 북한의 나선항 개방 등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 한국인삼공사 농심 등이 물류기지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