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에 '경제훈수' 둔 원자바오…"유로존 더 많이 개혁해야"
중국 지도부가 유럽 국가들의 경제개혁을 촉구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국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30일 밤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경제 회복은 중국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 공동체와 함께 협력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 국가들에 더 많은 개혁을 요구했다. 원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포괄적인 구제 조치를 요청할지 등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이들 국가가 더 많은 개혁을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중국은 위험을 통제할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유로존 국채시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확고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유로화를 안정적 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지도부는 또 최근 태양광업체들의 덤핑 판매 문제를 놓고 쌍방이 제소로 맞서고 있는 것과 관련, 대화로 해결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3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과도 만났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