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독도 관심 없어" … 韓 쇼핑 방문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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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독도문제 관심 없어"
정치권 분쟁, 민간 교류에 영향 안 미쳐
"독도 문제는 한일 정부간 문제일 뿐 일본인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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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방문을 꺼리지 않았냐"고 묻자 "지금 한국에 가는 게 위험하다고 말린 가족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독도문제와 한국 여행을 별개로 생각한다" 며 "한일 독도분쟁은 매스컴에서만 떠들썩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미코 씨뿐만 아니다. 태풍의 여파로 많은 비가 내린 이날 오전 명동을 비롯한 남대문 서울역 등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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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에서 옷을 고르던 미나미 씨는 "딸과 한국에 여행오면서 독도문제는 '괜찮을까. 한 번쯤 고민하고 가볍게 넘겼다" 며 "독도와 상관 없이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들의 이런 반응 때문인지 이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의 화장품 브랜드숍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가량 늘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시장이 침체되는 것과 달리 일본 여행객을 상대로 한 업종들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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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정치 문제'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일본인 관광객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 내 경기가 어려워지거나 엔화가치가 떨어질 때 여행객 수가 줄어든다" 며 "정치 이슈는 여행객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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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표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교역과 서기관은 이에 대해 "이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30만 명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면서 "정치와 관광을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고 여전히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일 정치권의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한국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ㆍ김소정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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