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버리고 카메룬·세네갈로 가는 삼성전자 임직원 280명
삼성전자 임직원 280여명이 휴가를 대신해 카메룬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떠난다. 5개조로 나눠 대학생들과 함께 1주일간 아프리카 5개국을 순회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올해로 3년째 맞는 아프리카 봉사활동 자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사내 공지를 띄웠다. ‘어린이에게 희망을’이라는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휴가를 반납하는 봉사활동이어서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고심 끝에 여러 조건을 감안해 280여명만 선발했다. 어느 한 사업부나 국가에 편중되지 않도록 본사 임직원 150여명과 삼성 의료봉사단 70여명, 삼성전자 아프리카 현지 직원 50명, 대학생 20여명 등으로 골고루 뽑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달부터 11월까지 60명씩 5개조로 나눠 아프리카의 잠비아, 카메룬, 세네갈,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5개국을 돌며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교육센터 보수나 의료 봉사 활동, 가전 제품 무료 수리 서비스 등을 하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과 함께 사진·미술 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가장 먼저 떠난 1조 봉사단은 잠비아 솔로본 마을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진 교실을 열었다. 다양한 사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는 ‘꿈 멘토링’을 실시했다.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을 3년째 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해외 공헌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달 아프리카로 떠날 예정인 직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휴가를 기꺼이 포기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낙후 지역 개발과 문맹 퇴치를 위해 풀뿌리 교육발전사업 ‘브릿지’와 학교 교실 증축 사업 ‘삼성 희망교실’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친환경 이동식 학교를 짓는 ‘태양광 인터넷 스쿨’ 보급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