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은 30일 “지난 25년 동안 매년 분쟁을 해온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노사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 유스퀘어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그동안 노사 간 신뢰가 부족한 데 대해 경영진에서도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KTX편으로 광주를 방문한 박 회장은 “오늘도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을 직접 만난 것은 노사 문화를 바꿔 보려는 취지에서였다”며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대화를 통해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호타이어는 지난 25년 동안 매년 노사분쟁이 있었고, 노조위원장은 20여명이 바뀌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새로운 노사 관계를 만들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임금 수준을 경쟁사보다 절대로 1원이라도 적게 주지 않겠다”며 “노조를 만나서도 현재의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제3자 또는 시민단체 등을 통해서라도 정확한 자료를 조사해 임금수준 결정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 금년 말 결산을 잘해 내년에 졸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호산업도 충당금을 많이 쌓고 있고 지난번 2200억원을 증자했지만,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서는 감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14년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