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저승사자' 아델슨, S&P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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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명
“신용평가업계의 나쁜 경찰(bad cop)이 떠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큰 파장을 불러왔던 마크 아델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선임 애널리스트(사진)가 퇴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델슨은 2008년 5월 데븐 샤르마 전 S&P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당시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모기지 채권에 엉터리 등급을 매겨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S&P는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고자 아델슨을 영입했다.
아델슨은 작년 말까지 신용평가 담당 이사를 맡아 신용평가 모델을 개편했다. 지난해 8월엔 S&P 설립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다. 그에게 ‘나쁜 경찰’ ‘저승사자’ 등의 별명이 붙게 된 이유다.
S&P 내부에서는 아델슨이 도입한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용등급을 엄격하게 매기자 고객사들도 떨어져나갔다. 미국 상업모기지 채권 시장에서 S&P의 점유율은 2006년 84%에서 2010년 57%로 하락했다. 점유율이 낮아지고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자 S&P는 올해 초 아델슨을 선임 애널리스트로 발령냈다.
아델슨의 퇴사는 신용평가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란 분석이다. 모기지 채권 등의 신용평가 모델을 전면 개편하고 평가항목 기준을 크게 강화한 인물이 떠나면서 금융위기 이후 몸을 사렸던 신용평가사들이 다시 과거 방만한 경영 행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아델슨은 2008년 5월 데븐 샤르마 전 S&P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당시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모기지 채권에 엉터리 등급을 매겨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S&P는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고자 아델슨을 영입했다.
아델슨은 작년 말까지 신용평가 담당 이사를 맡아 신용평가 모델을 개편했다. 지난해 8월엔 S&P 설립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다. 그에게 ‘나쁜 경찰’ ‘저승사자’ 등의 별명이 붙게 된 이유다.
S&P 내부에서는 아델슨이 도입한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용등급을 엄격하게 매기자 고객사들도 떨어져나갔다. 미국 상업모기지 채권 시장에서 S&P의 점유율은 2006년 84%에서 2010년 57%로 하락했다. 점유율이 낮아지고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자 S&P는 올해 초 아델슨을 선임 애널리스트로 발령냈다.
아델슨의 퇴사는 신용평가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란 분석이다. 모기지 채권 등의 신용평가 모델을 전면 개편하고 평가항목 기준을 크게 강화한 인물이 떠나면서 금융위기 이후 몸을 사렸던 신용평가사들이 다시 과거 방만한 경영 행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