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15억 투자하면 비례대표 가져올 수 있다" 이메일 파문
민주통합당 공천 뒷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가 친노 인사에게 투자를 권유하며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을 MBC가 단독 보도했다.

29일 MBC뉴스에 따르면 양씨는 4.11 총선을 넉달 앞둔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고민하던 친노 인사에게 15억원을 투자하면 네티즌 몫의 비례대표 두 석가운데 한 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권유했다.

양씨는 이메일에서 "선거홍보용 로고송 제작과 탑차 납품 사업에 투자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당선 안정권인 13번에서 17번대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순번까지 덧붙였다.

양경숙 "15억 투자하면 비례대표 가져올 수 있다" 이메일 파문
양씨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대가로 세무법인 대표 이모씨 등으로부터 3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불법정치자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데 이어 공천 뒷거래 의혹에까지 휩싸이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비리를 축소, 은폐하기 위한 수사"라며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편파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