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하반기 추가 재정투자 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당초 계획한 8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이상을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0일 세계미래포럼 입학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활력대책회의 때 당초 재정투자 보강계획 8조5000억원의 ‘플러스 알파’에 대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다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투자 규모는 총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자금 집행계획과 대상을 정해 9월 중순 이전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적자 국채 발행 등 국가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방식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재정수지에는 다소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가부채는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혀 재정투자 증액을 시사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기금지출 증액, 공공기관투자 확대, 예산 이월·불용 최소화 등을 통해 8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투자보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신 차관은 이란 중앙은행(CBI)과 국내 우리·기업은행 간에 수출입대금 원화결제계좌 금리 인상을 놓고 제기된 문제에 대해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내달 안에(협의)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