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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웅 엠벤처 문화투자본부장 "문화 투자는 인간관계가 먼저…돈은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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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들' '잭더리퍼'…콘텐츠투자 '홈런'친 1세대 문화펀드매니저
    미국서 바이오 박사과정 밟다 귀국…2000년 엔젤펀드로 '친구' 첫 투자
    국내 '콘텐츠 계약서' 양식도 만들어
    김지웅 엠벤처 문화투자본부장 "문화 투자는 인간관계가 먼저…돈은 둘째"
    ‘힙합의 제왕’으로 불리는 미국 백인 래퍼 에미넴의 첫 내한공연은 레이디 가가와 함께 올해 양대 외국스타 초청공연이었다. 최근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 펼쳐진 에미넴 공연은 2만5000석이 매진돼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29일 집계됐다. 올해 초청 공연 중 최대 수익이다. 티켓 판매 25억원, 협찬수입 5억원 등 30억여원의 총수입을 올려 제작비(20억원) 대비 5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공연의 주(主) 투자자인 김지웅 엠벤처 문화(CT)투자본부장(40·사진)이 올여름 문화콘텐츠 투자시장에서 이른바 ‘그랜드 슬램’(영화, 음악, 뮤지컬 3개 콘텐츠에서 성공)을 달성했다. 에미넴 공연을 포함해 뮤지컬 ‘잭더리퍼’와 영화 ‘도둑들’에서 메인 또는 부분 투자로 참여, 이들 3개 작품에서 4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본부장을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지난 28일 만났다.

    “작품 제작사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어요. 돈만 넣고 빼어서는 안 되거든요. 투자 작품에 대해서는 초기단계부터 적극 참여하는 게 기본입니다.”

    김 본부장은 음악과 뮤지컬에 대해선 기획 단계에서 투자한다고 말했다. “에미넴 공연은 몇 년간 공을 들여 성사시켰고, ‘잭더리퍼’는 라이선스를 딸 때부터 투자를 준비했어요. 초연에 실패할 경우엔 두 번째 공연에 또 투자합니다. ‘잭더리퍼’는 초연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했지만, 앙코르 공연에서 대박을 냈습니다.”

    최근 국립극장에서 막을 내린 스릴러 뮤지컬 ‘잭더리퍼’는 슈퍼주니어 성민, FT아일랜드 승현, ‘국민남편’ 유준상, 엄기준, 안재욱, 신성우 등이 출연, 성공을 거뒀다. 일본으로 수출도 했다. 내달 16일부터 한 달간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제작비 30억원에 매출 50억원을 올렸다. 일본 공연에서는 제작비 40억원, 매출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한 ‘도둑들’에도 제작비 150억원 중 15억원을 투자했다. 이 영화가 1300만명을 동원한다고 할 때 100%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실력을 믿고 일찌감치 투자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에 몇 명 남지 않은 전문 문화펀드매니저 1세대다. 1997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카네기멜론대 바이오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다 1999년 언스트앤영 한국지사의 컨설턴트로 귀국했다. 2000년 원익창투로 옮긴 그는 그해 엔젤펀드를 모아 영화 ‘친구’에 투자했다. 2002년 대성창투로 이동해 영화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2006년 영화계 버블이 심각해지면서 시련을 맞았다. 영화 투자를 1년간 접고 공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음악과 뮤지컬 등에 기관으로선 처음 투자를 시작했어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현재 문화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계약서 양식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운용 중인 콘텐츠펀드 2개(250억원 규모)는 10~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콘텐츠 펀드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화 시나리오가 좋다면 배우 캐스팅도 도와줍니다. 뮤지컬에선 공연장도 잡아주고요. 관계를 길게 맺어가며 투자 경험이 쌓이니까 수익률도 높아지더라고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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