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타고 덜 내는 車보험 벌써 12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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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첫선을 보인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일리지 보험은 계약 기간인 1년 동안 주행한 거리가 7000㎞ 이하일 때 보험료를 5~16% 깎아주는 제도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체 13개 손해보험사의 마일리지 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25만5818건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 10월까지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했거나 갱신한 계약 건수가 약 1400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열 명 중 한 명 정도는 마일리지 보험을 선택했다는 계산이다.
마일리지 보험을 처음 선보인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30% 정도가 마일리지 특약에 들고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은 주행거리를 줄일 테니 보험료를 깎아 달라고 먼저 요구하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마일리지 보험의 할인율은 실제 주행거리와 보험사에 따라 제각각이다.
"마일리지보험 싸다" 입소문…10명 중 1명 가입
주행거리에 따른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LIG손해보험이다. 1년간 3000㎞ 이하만 타면 기존 보험료에서 최대 16%를 깎아준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은 최대 13.2%까지 할인한다.
이득로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본부장은 “주행거리가 짧은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지만 더 많이 주행한다고 올려받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은 특약”이라며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도 소비자 편익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도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초만 해도 대형사들은 주행거리 확인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마일리지 보험 판매에 미온적이었다.
지금까지 마일리지 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삼성화재로 총 계약 건수는 28만6572건이었다. 다음으로 악사손보(25만3725건) 동부화재(12만4116건) 더케이손보(10만6010건) 등의 순이었다.
마일리지 보험은 선할인과 후할인 방식으로 나뉘는데 보험사들은 후할인 방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를 미리 깎아줄 경우 추후 가입자가 약속했던 주행거리를 지키지 않더라도 추가 금액을 받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마일리지 보험 가입 건수 중 후할인 방식만 100만6345건으로 80.1%를 차지했다. 더케이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은 후할인 비중이 95%를 상회했다. 선할인 방식만 고수했던 악사손보 역시 올 여름 후할인 방식을 추가한 뒤 판매 비중을 현재 5 대 5 정도로 맞추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선할인 방식의 손해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할인율을 축소하는 한편 가입 요건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행거리를 입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를 달거나 운전자가 계기판 사진을 찍어 보험사에 전송하면 된다. 보험사들은 조작하기 어려운 OBD 방식을 선호한다. 때문에 이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에게 1%포인트가량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체 13개 손해보험사의 마일리지 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25만5818건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 10월까지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했거나 갱신한 계약 건수가 약 1400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열 명 중 한 명 정도는 마일리지 보험을 선택했다는 계산이다.
마일리지 보험을 처음 선보인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30% 정도가 마일리지 특약에 들고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은 주행거리를 줄일 테니 보험료를 깎아 달라고 먼저 요구하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마일리지 보험의 할인율은 실제 주행거리와 보험사에 따라 제각각이다.
"마일리지보험 싸다" 입소문…10명 중 1명 가입
주행거리에 따른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LIG손해보험이다. 1년간 3000㎞ 이하만 타면 기존 보험료에서 최대 16%를 깎아준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은 최대 13.2%까지 할인한다.
이득로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본부장은 “주행거리가 짧은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지만 더 많이 주행한다고 올려받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은 특약”이라며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도 소비자 편익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도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초만 해도 대형사들은 주행거리 확인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마일리지 보험 판매에 미온적이었다.
지금까지 마일리지 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삼성화재로 총 계약 건수는 28만6572건이었다. 다음으로 악사손보(25만3725건) 동부화재(12만4116건) 더케이손보(10만6010건) 등의 순이었다.
마일리지 보험은 선할인과 후할인 방식으로 나뉘는데 보험사들은 후할인 방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를 미리 깎아줄 경우 추후 가입자가 약속했던 주행거리를 지키지 않더라도 추가 금액을 받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마일리지 보험 가입 건수 중 후할인 방식만 100만6345건으로 80.1%를 차지했다. 더케이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은 후할인 비중이 95%를 상회했다. 선할인 방식만 고수했던 악사손보 역시 올 여름 후할인 방식을 추가한 뒤 판매 비중을 현재 5 대 5 정도로 맞추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선할인 방식의 손해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할인율을 축소하는 한편 가입 요건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행거리를 입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를 달거나 운전자가 계기판 사진을 찍어 보험사에 전송하면 된다. 보험사들은 조작하기 어려운 OBD 방식을 선호한다. 때문에 이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에게 1%포인트가량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