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실적 나쁜 임원, 前직장 보너스도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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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기준으로 유럽 최대 은행인 독일 도이체방크가 임직원 보너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방안을 도입한다. 2008년 금융위기부터 최근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까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터져 은행들의 과도한 보상체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체방크가 임직원 보너스를 규제하는 새로운 방안을 도입한다고 27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로 옮기면서 보상으로 받게 된 스톡옵션의 행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 직장과 연계해 보너스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 은행 가운데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금융권에선 임직원이 회사를 옮길 때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받은 스톡옵션이 없어지면 새로 입사한 회사가 이를 보너스 등의 형태로 보전해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스톡옵션은 권리 행사 기간이 되기 전 중도 퇴사하면 소멸되기 때문에 영입하는 회사가 보충해주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도 이 경우 새로 영입하는 임직원에게 도이체방크의 스톡옵션을 준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당 임직원이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거나 금융사고 등을 일으키면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을 환수하기로 했다. 보상체계와 실적을 철저히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1월부터 새로 채용되는 임직원에게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은행 임직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는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은행들의 보상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체방크가 임직원 보너스를 규제하는 새로운 방안을 도입한다고 27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로 옮기면서 보상으로 받게 된 스톡옵션의 행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 직장과 연계해 보너스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 은행 가운데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금융권에선 임직원이 회사를 옮길 때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받은 스톡옵션이 없어지면 새로 입사한 회사가 이를 보너스 등의 형태로 보전해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스톡옵션은 권리 행사 기간이 되기 전 중도 퇴사하면 소멸되기 때문에 영입하는 회사가 보충해주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도 이 경우 새로 영입하는 임직원에게 도이체방크의 스톡옵션을 준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당 임직원이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거나 금융사고 등을 일으키면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을 환수하기로 했다. 보상체계와 실적을 철저히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1월부터 새로 채용되는 임직원에게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은행 임직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는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은행들의 보상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