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보험금 3000만원 기탁한 기초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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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초수급자가 자신이 사후에 받을 수천만원 상당 보험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21일 서울 필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이수자씨(58)가 자신이 사후에 받게 될 보험금 3000만원을 필동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공증 받아 행복한유산기부캠페인을 벌이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행복한유산기부캠페인은 재산 전부·일부를 유산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것이다. 무연고자가 사후에 남기게 될 전세·보험금을 집주인이나 평소 왕래가 없던 친인척 등 제3자 대신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씨는 미국에서 보석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하게 생활했지만 1993년 귀국해 보석상점을 운영하다 사기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천식까지 앓게 돼 일은 물론 밖에 나가는 것조차 어려워진 그는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부모가 이미 숨진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이씨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40여만원이 전부다. 이씨는 이를 일부 쪼개 그동안 기초수급자가 되기 전에 가입했던 보험금을 납입해 왔다. 그는 이를 자신이 한창 힘들었을 때인 10여년 전 자신을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주고 후원금을 제공하고 집수리까지 해 준 필동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씨는 “원래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설립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몸도 불편하고 형편도 어렵지만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필동에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행복한유산기부캠페인은 재산 전부·일부를 유산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것이다. 무연고자가 사후에 남기게 될 전세·보험금을 집주인이나 평소 왕래가 없던 친인척 등 제3자 대신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씨는 미국에서 보석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하게 생활했지만 1993년 귀국해 보석상점을 운영하다 사기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천식까지 앓게 돼 일은 물론 밖에 나가는 것조차 어려워진 그는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부모가 이미 숨진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이씨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40여만원이 전부다. 이씨는 이를 일부 쪼개 그동안 기초수급자가 되기 전에 가입했던 보험금을 납입해 왔다. 그는 이를 자신이 한창 힘들었을 때인 10여년 전 자신을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주고 후원금을 제공하고 집수리까지 해 준 필동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씨는 “원래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설립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몸도 불편하고 형편도 어렵지만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필동에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