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험은 경남지역 마케팅을 담당할 컨텍센터(콜센터)를 올 하반기까지 100석 규모로 창원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100석 이상의 대규모 컨텍센터를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인 창원에 설치하는 것은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동양생명은 2014년까지 센터규모를 200석으로 늘려 창원을 지방거점도시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각 금융권의 콜센터 설치로 포화상태에 있는 5대 광역시를 벗어나 지방 중소도시로의 진출을 통해 전국적 영업망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동양생명에 이어 올 연말까지 200석 규모의 컨텍센터를 창원에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이 서비스 산업의 컨텍센터 신흥 투자 유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컨텍센터는 단순한 고객지원과 불만 접수 역할을 하는 비용부서로 활용되던 것이 최근에는 기업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익부서로 변하고 있다.

국내 컨텍센터 산업규모는 15조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며 1000석 규모의 컨텍센터 유치는 중소기업 50개를 유치하는 것과 맞먹어 3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만큼 경제적 가치가 높다.

이처럼 창원이 신흥 컨텍센터 유망지로 주목받는 것은 2010년 7월 통합시 출범 이후 인구 110만명으로 인력수급이 원활한데다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도시 인프라 등이 컨텍센터를 확충하려는 기업들의 투자조건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시는 남성고용인력 중심인 기계산업으로 인한 남녀고용인력의 불균형 해소와 함께 도심 내 사무실 공실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창원에 소재한 컨텍센터는 경남은행, 경남에너지 등 17개 센터, 580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창원시는 올해까지 컨텍센터 500석을 유치하고 2014년까지 2000석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컨텍센터 유치 활성화 차원으로 지난 3월 300명 이상 인력 고용시 최대 14억원(고용보조금, 시설보조금, 이전보조금)지원하는 투자유치 관련 조례를 개정했고 4월에는 아웃소싱업체를 유치자문기관으로 지정하고 대학과 직업훈련원 등 인력양성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컨텍센터의 성장가능성 등 유치성과에 따라 컨텍센터 전용건물 건립 등도 계획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컨텍센터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올해 20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50여개의 주요 기업을 상대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