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올 들어 중국 현지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년간 꾸준히 뿌려놨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5월 이랜드와 현대위아의 중국 현지 위안화 표시 회사채 발행을 중국 중신증권(CITIC)과 공동으로 주관했다. 발행 규모는 이랜드 950억원, 현대위아 1050억원 등 총 2000억원이다. 국내 기업 현지법인이 위안화로 현지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처음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시장에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워 위안화 회사채 발행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 분야에서는 지난 3월 중국 내국인 투자전용 주식(A)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적격 해외기관투자가(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 QFII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증권사 외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자산운용사와 국민연금, 산업은행 등 15곳 정도가 QFII 자격을 갖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을 직접 매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일반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식과 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금융자문 업무도 새롭게 진출하려는 사업 분야다. 하나대투증권은 2010년 중국의 스피커제조업체인 3노드 디지털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자문했다. 또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과 협력,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중국 현지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5월 베이징 사무소와 12월 현지법인(하나세계베이징유한자문회사)를 설립,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발판을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도 짜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